냉동식품은 영양이 모두 사라진다는 말, 믿어야 할까

냉동식품은 영양이 모두 사라진다는 말, 믿어야 하는지 궁금증에 알아보았습니다.

집에서 반찬이 애매하게 떨어진 날이면 냉동칸부터 열어보게 되는 때가 많았습니다. 아내가 아이들 간식으로 냉동 블루베리를 꺼내 스무디를 만들고, 늦은 밤 허기가 돌 때면 저도 냉동 볶음밥을 한 봉지 데워 간단히 끼니를 챙기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아들이 냉동식품은 영양이 거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 순간 저도 오래전부터 가볍게 품고 있던 의문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편해서 쓰기는 하는데 이게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스친 것입니다.

냉동이라고 영양이 사라지는 건 아님

냉동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괜히 신선함이 줄어들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래전에는 저도 냉동식품이 신선한 식재료보다 뒤처진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가 2021년에 발표한 자료에서는 수확 직후 바로 급속냉동을 하면 영양 손실이 크게 줄어든다는 내용이 정리돼 있었고, 그걸 보는 순간 그동안 굳어 있던 생각이 조금씩 풀렸습니다.

집에서의 경험도 비슷했습니다. 큰딸이 아침마다 냉동 블루베리를 우유에 섞어 먹는데, 맛이 밍밍해진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막내딸이 좋아하는 냉동 바나나 역시 스무디를 만들 때 특유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었고요. 이런 순간들을 떠올리면 냉동식품이 영양을 잃는다는 말이 생활 속에서 체감한 경험과 자연스럽게 어긋났습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접하던 말과는 달리 냉동이라는 과정이 영양을 빼앗아 간다는 느낌은 실제 경험과 공식 자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조리 방식의 영향이 더 큼

냉동식품 관련 이야기를 보면 영양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이 쉽게 떠오르지만, 실은 조리 과정이 더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채소라도 오래 끓이면 색이 흐려지고 식감이 흐트러지는 것처럼, 영양의 변화는 냉동 여부보다 손질과 조리 과정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아내는 시금치를 데칠 때 항상 짧게 데쳐 색을 살립니다. 그 모습을 보면 예전의 제 방식이 떠오릅니다. 저는 국을 끓일 때 채소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끓였고, 그 과정에서 영양이 빠져나간다는 걸 크게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식재료가 어느 상태로 들어가느냐보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다루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운 셈이었습니다.

냉동식품에 대한 오해도 이런 조리 과정의 차이를 냉동 탓으로 돌린 데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생활 속에서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냉동이 오히려 지켜주는 부분도 있음

얼마 전 큰딸이 시금치무침을 먹고 싶다고 해서 냉동 시금치를 꺼냈는데, 하루 이틀 지난 후에도 색이 거의 변하지 않아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신선한 시금치는 며칠만 지나도 금방 시들어 버리는데, 냉동 시금치는 그런 변화가 적어 일관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WHO가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서는 급속냉동 방식이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보관의 안정성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었는데, 이 내용을 다시 읽으며 생활 속에서 느꼈던 안정감이 왜 자연스러웠는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막내딸이 좋아하는 스무디를 만들 때도 냉동 과일을 사용하면 맛의 균형이 일정하게 유지됐습니다. 신선한 과일은 상태에 따라 당도가 달라져 조합이 흐트러질 때가 있었지만, 냉동 과일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겹치다 보니 냉동이라는 과정이 단순히 오래 보관하기 위한 편법이 아니라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는 하나의 방식처럼 다가왔습니다.

결론

냉동식품은 영양이 거의 없다는 오래된 말은 실제 자료와 생활 속 경험을 함께 놓고 보면 설득력이 크게 줄어듭니다. 냉동 자체가 영양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영양 변화는 오히려 조리 과정에서 크게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가족의 식탁을 통해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냉동식품은 무언가 부족한 대체품이 아니라, 신선함을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였습니다.

여러분은 냉동식품을 사용할 때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생활 속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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